2차전지 섹터를 다시 한번 점검하다 보니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1조1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는데요 발표하자 마자 소식에 장중 7%대 급락을 했네요 ^^;
통상 유상증자를 하면 공모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지가 제일 중요한데
조달한 자금 중 4185억2200만원은 시설자금으로
4092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3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2차전지 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니 그곳에 필요한 것인가 싶어지만 3500억이나 되는 부분이 왜 채무상환으로 쓰여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조단위 증자를 정당화하려면 자금 전체가 증설쪽으로만 사용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아함이 들었습니다.
제가 잘못 분석하는 건가 싶습니다. ^^;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은 sk온으로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 해놓은 상태인걸로 아는데 sk이노베이션 주주들한테 받은 돈으로 sk온 시설증자에 사용하고 나중에 상장시켜버리면 주주들의 입장이 애매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LG화학이 화학에서 번돈을 2차전지사업의 적자를 메궈가며 사업을 영위하던 시절이 있었고 중간에는 바이오 관련 생명과학도 합병하여 밀어주다가 주주들 열받고 주가가 한동안 박살난 적도 있었는데
막상 2차전지 사업이 수익이 날만한 시점에 물적분할해놓고 있다가 2차전지 사업군이 주목받던 시점에 보란듯이 상장시켜 배터리 사업보고 투자한 사람들이 닭쫏던 개신세 된 사례가 있은지가 얼마안되서리
LG화학은 앙꼬없는 찐빵같은 평가와 블랙홀같이 증시 자금을 흡수해버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인해 한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당기간 자금의 왜곡현상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때 지주회사 개념을 가진 모회사가 자회사를 이런 식으로 분할하는 것 막겠다고 다양한 얘기가 양쪽 진영의 대통령후보시절 공약까지 나왔던 걸로 아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걸 이슈삼는 언론매체도 없는 분위기 같네요
성장하는 산업에 시설투자를 하는 건 당연하고 주주들이 십시일반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고통을 분담하고 시간을 인내한 만큼 과실도 같이 누려야 제대로 돌아가는 자본주의 주식회사 아닌가 합니다
나중에 인적분할해서 얼마만큼이라도 보상을 하던지
아니면 그대로 자회사로 나눴야 하는 것 아닌가요.
sk그룹이 자금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하는 의구심도 들고
집안내 속시끄러운 지분싸움이라도 있어서 자금을 함부로 집행하진 못하고
주주들의 돈으로 너무 쉽게 해결하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LG화학과의 지적재산권 분쟁에서도 사실 파헤칠수록 sk이노베이션이 사실상 LG화학에게 말도 못한 피해를 입힌 건 사실이었고 막대한 보상비를 미국과 대한민국의 정관계인사를 다 이용하여 해결하던 기사글들이 다시 떠오르네요.
상도덕에는 많이 어긋난 것 같으나 경영인으로서는 자기 회사만 위하는 뭐 그런 분위기가 많이 느껴졌던 사건이었죠^^ 어쨌든 그 수완이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이젠 주주를 상대로 그렇게 하려는 건가 ^^; 갑자기 ESG라는 단어가 왜자꾸 떠오르지요
공시만 보고 너무 기울어진 의견을 내뱉는 것 아니냐 고도 할 수 있으니
추후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어떤 행보를 걷는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두 회사간의 사업구조는 완전히 배터리 사업부를 sk온으로 이전시킨 걸로 아는데 이는 LG화학때의 물적분할 구조와도 달라 보이는데 너무 부정적인 의견만 자꾸 다는 것도 아닌 듯 해서 이만하겠습니다.
사실 전 sk그룹 매우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이닉스가 sk에 인수되어 역경을 딪고 선전하는 모습이 독보엿고 예전에는 이노베이션도 좀 긍정적이었고 특히 skc는 동박과 반도체 사업 둘다 영위해서 실전에선 많이 다루었었는데 갑자기 그룹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약간은 달라지는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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