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구 맛집 : 소나무정원 한식집

오랜만에 용인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5월 가정의 달에 가볼까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못했고 늦게라도 가보려고 했습니다. 
 
어른들 만나뵈면 늘 그렇듯 집안에서 답답해 하시는 것도 있고  평생 손수 지어드시는 밥만 먹다보니
 
자식인 제가 가면 늘 주변 괜찮은 곳도 산책하고 식사도 하자고 합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는 싫어하셨는데  요즘은 나이도 더 드셔서 새로운 경험도 할 겸 어머니 눈치도 살필겸 따라 나서십니다.
 
도착하기 전에 용인시의 맛집을 검색해봤습니다. 
70세 이상의 노인들이시니  식당은 주로 한정식이나 보양식 위주로 검색하곤 합니다. 
 
이번에는 기흥구  안에서  소나무정원이라는 곳이 검색되었는데  메뉴보다는  주변 풍경이 좋아서 일단 예약부터 하고  어른들을 모시고 나왔습니다. 
 
위치는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144-8 (백남준아트센터옆)입니다. 
 
 

 
 
차로 한 30분 이동해서 갈 때만 해도 별로 기대를 안했고 입구들어가기 전에도 그랬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더 좋은것같습니다.

야외  식당이라 역시 주차장부터 걱정없이 편하게 그늘진 곳으로 대놓을 수 있습니다. 

 
정원도 있고 연못도 조그맣게 있는데 운치있게  정자도 있어서   아버지는 식전후로  한가릅게   벤치에 않아서 쉬고 계셧습니다.  저희 아버지 멀리 한 컷 나오셨습니다 ㅋㅋ 본인은 모르고 계신듯 ㅋㅋ  손자놈은 그 와중에도 연못에 오리도 있다는 것도 발견했네요 ^^;

 
 
 

메뉴는 별 기대 안하고  소나무정식2   보리굴비 정식2  주문해서  5인식구가 먹었습니다. 
아버지가 위암수술후 많이 못드십니다
꼬맹이에다 위가 않좋으신 아버지까지 인당 시켜야 한다는 집에 가면 괜히 남기기만 하는데 
이 집은 관대하더군요  
4인분 시키고 공기밥 정도 더 시켜서 먹었는데
가격대비 푸짐한게 어르신들이 좋아합니다
이런데 와서 사진찍는게 별로 익숙치 않아 다 먹고 난 다음에야 생각이 나서 글로밖에 못 적는게 아쉽네요
식구들이 다음에도 여기로 와서 먹자고 햇습니다. 운치있고 보리굴비도 상품입니다. 제가 광주가서 장모님이 자주해주셔서 압니다. 일반 식당에서는 보통 훨씬 작고  잘 못 굽는 경향이 있는데 이 집은 처가댁 수준은 아니더라도 식당중에선 가장 우수했습니다. 
용인 기흥구 맛집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어르신 모시고 오면 좋아들 할 겁니다. 
 

근데 제일  놀라운건  지하카페 입니다
옛날  고풍스러운  가구가 전시되어 있어서 꼭 보고 가실 걸 추천합니다. 
50년대 생인 우리 어머니가 자개농장 화장대 세대라면 
아래 사진과 같이 그 윗세대의 고가구들 이런건 나전칠기나 오동나무 혼수품  뭐 이런 단어들을 써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어른이 골동품 수집가이지 않나 싶은데 이곳에서 운치있게 차 마시실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옛날 추억에 잠기십니다 저희 외가가  서울 사대문에서 양반 이셨던건 같은데
외할아버지가   집안 안돌보시고 한량처럼  지내시다
사실  쫄닥 망했으니 ^^  저희 어머니 얘기 듣다보면 혹시 아시는 어른들은 있을 것 같은데

드라마 중에 아씨라는 극이 있는데 거의 스토리가 비슷합니다.  좀 잘 사시는 상류 양반이 자식때문에 어떻게 망해가는지 아주 천천히 ^^;

 

슬픈 이야기 일수도 있으나 인생의 말년까지 달려오신 어머니로서는 오히려 요즘 이런 곳에서

추억을 뒤새김질 하시면서  옛날 증조할머니 생각하시면서 오히려 요즘은 힐링을 하시기도 합니다. 
 
아래 통자 나무로 된 식탁테이블도 범상치 않습니다.  이건  아버지가 탐내하시내요 ^^;  요즘이런 나무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주변 가구들과 조화가 잘 되고 운치가 있습니다.